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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디자인을 해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AI를 활용해 디자인을 해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AI로 ‘딸깍’ 한 번에 디자인했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결과물을 보면 AI가 만든 것 같다는 인상이 묘하게 남아 있어 솔직히 아쉬울때가 많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긴 해요.
그런데 디자인이 그만큼 간단한 일로 받아들여질 때는 슬프더라고요.
디자이너는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상상 이상으로 많은 고민과 질문을 합니다. 요청받은 것을 그대로 만드는 게 적절한지부터 이게 진짜 문제인지 정말 최선인지 더 나은 행동은 없는지 끝까지 의심합니다.
예를 들어 한 페이지에 하나씩 선택지를 줄여 주면 편해질 것 같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충분히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어요.
반대로 모든 선택지를 보여주면 처음 쓰는 사람은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당황할 수도 있고요.
무엇을 어떻게 묶어서 보여주고 무엇을 나중에 보여줄지 등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고려하며 디자인을 고민하고 결정합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숫자를 보고도 바로 결론 내리지 않고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끝까지 의심하고 확인합니다.
저는 이런 과정이 결국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교과서처럼 불리우는 Double Diamond 모델에서도 Discover, Define, Develop, Deliver 네 가지 단계를 끝없이 반복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디자인 프로세스라고 정의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여러 요구 사이에서 판단하고 그 판단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과정.
그렇기에 디자인에 정답은 없지만 디자이너의 의도, 논리, 철학은 반드시 존재하겠죠.
AI 덕분에 만드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빠르게 만들었다고 해서 문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까지 확인된 건 아니잖아요.
그런 결과물과 함께 ‘이제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해온 고민과 판단이 너무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고요.
저는 AI를 활용해 디자인을 해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디자이너가 무엇을 어떻게 왜 고민하고 어떤 이유로 최종 결과물을 선택하는지요. 그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 직관, 안목, 판단도 가치 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 조금 더 제대로 이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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