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혁오의 〈위잉위잉〉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추석 연휴가 끝이 났네요. (절망)
다들 잘 쉬셨나요? 쉴 때 보통 뭐 하세요?

저는 쉬는 날 집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시간을 쪼개 쓰면서 밖에 나가 뭐라도 하려고 합니다. (MBTI: ENTJ)
좋은 표현으로는 갓생 산다고 하지만, 나쁜 표현으로는 여유가 없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몸의 긴장도가 높은 편이에요. 실제로 승모근, 어깨, 목 근육이 늘 답답하고 경직되어 있어서 주기적으로 근육 이완 주사를 맞기도 한답니다.
그나마 달리기라는 취미를 만나서, 달리는 동안만큼은 잠깐이나마 뇌를 쉬게 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비슷한 맥락으로 요가도 시도해보고 있는데, 아직은 좀 낯설고 어렵네요.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얻은 것이 훨씬 많다지만, 적당히 일하고 재밌고 단순하게 사는 삶이 제 추구미입니다.
저는 그걸 낭만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반대로 스스로는 낭만이 없는 사람이라고 객관화하고 있죠.
쉬는 날 그저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숏츠, 릴스, 넷플릭스를 보며 히히덕거리다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다들 있으시잖아요.
저는 막상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려 스스로를 더 가두려 하더라고요.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인간관계와 행동반경도 꽤 좁고요.
특히 여행을 잘 다니고 즐기시는 분들이 무척 부러워요.
낯을 많이 가리긴 하지만 사람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즐기고요.
그런데 삶에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일상을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고, 잘 즐기지 못해요.
막상 여행을 가면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 때문인지, 여행지에서는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져요.
시간 쓰고 비싼 돈 내고 왔는데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뒤로한다는 게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해외여행도 많이 못 가봤고, 스스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효율적인 국내 여행은 나름 즐깁니다!
최근에 친한 친구와 송도에 다녀왔는데요. 저는 송도를 너무 사랑해요.
조용하고 여유롭고, 있을 만한 건 적당히 다 있고요. 특히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바다도 가까워요.
생각해보면 송도를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마음이 편해서인 것 같아요.
송도에 가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난이도도 낮아요!
송도에 가시게 되면 제주도그릴이라는 흑돼지집에서 김치찌개 꼭 드셔보세요! 미칩니다 진짜!
